손은일 교수 칼럼 일제고사 파동을 창조적 에너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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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9-04-03 첨부파일 다운로드 권한이 없습니다.

일제고사 파동을 창조적 에너지로


 


손은일 교수(한국국제대학교 경영학과)



 



src=http://www.knnews.co.kr/news_images/20090325.01010123000003.01s.jpg전북 임실에서 출발하여 대구와 부산 충남을 찍고 서울에 상륙하면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일제고사 파동이 우리 교육의 현주소이다. 진실로 안타깝고 답답한 노릇이다.

이런 논란의 와중에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월 라디오 연설에서 대안을 제시했다. “이 시대가 필요한 인재는 시험문제만 잘 푸는 학생이 아니라 창의력과 폭넓은 사고력을 갖춘 사람이다” “점수는 좀 낮더라도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이 있는 학생들이 많이 입학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적어도 지금의 중학생들이 입시를 치를 때쯤에 사교육 도움 없이도 원하는 대학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목표”라고 했다.

그렇다! 이것이 정답이다. 진실로 모든 국민들이 바라는 바이다. 창의력과 사고력 잠재력과 가능성을 사교육 없이 키우는 것을 국민 모두가 바라고 있다.

그런데 왜일까? 정부의 일제고사의 강행방침과 더불어 몇몇 지자체와 교육청은 ‘성적 올리기’에 혈안이 되어 방과 후 수업을 취미나 적성교육 중심에서 영어·수학·국어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심지어 평가 결과를 교원의 인사 및 성과급에 반영하겠다는 교육청도 속출하고 있다. 이는 학교교육에 창의성과 전인교육을 없애고 극심한 경쟁교육과 성적지상주의를 초래할 것이다. 대통령의 생각과 엇박자 정책 추진은 결국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고 결국 신뢰의 문제가 될 것이다.

일제고사가 우리 학생들의 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우는 보다 완벽한 학업성취도 평가로 거듭나야 한다. 초중등교육 수준을 국제적으로 비교할 때 흔히 인용되는 지표가 PISA(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보고서이다. 한국능력개발원에 따르면 2003년 PISA평가에서 한국의 수학성적은 세계 3위였지만 학습에 대한 흥미는 31위 학습동기는 38위로 하위권이었다. 2006년 평가에서는 한국의 수학성적은 세계 4위였지만 주당 학습시간으로 나눈 시간당 점수로 환산하면 세계 57개국 중에서 48위로 그 효율성이 매우 낮았다. 이것의 의미는 소위 말하는 일류 대학을 가기 위해 흥미는 없지만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상위권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창의력과 잠재력을 키우는 교육을 발견할 수 있을까?

사람에 대한 투자 효과는 생애 초기(0세∼중학교 3학년)에 전 생애에 필요한 기본학습 능력과 태도를 길러주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이 OECD국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기본학습 능력은 기초 문해력 문제해결능력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 대인관계능력 기본생활습관 등이라고 한다.

일제고사를 교원의 승진과 성과 상여금을 비롯한 인사고과에 반영하여 지나친 경쟁교육과 성적 지상주의를 조장하지 말고 기본학습 능력이 평가되도록 보완하여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제도와 예산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최근에 KAIST에서 2010년 입시에 학교장 추천으로 무시험전형으로 150명을 선발하겠다는 입시개혁안을 발표했다. 입시개혁안의 핵심 중 하나는 한국 교육은 획일적이고 암기 위주이기 때문에 다양성과 창의성을 잃어가고 있으며 사교육 시장의 공룡화로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교육을 줄여 공교육을 정상화시키면서 미래를 이끌어갈 창의적인 인재를 기르는 것이다. 학교장에게 성적에 상관없이 창의성과 리더십과 열정이 있는 학생 1명씩 추천을 요청하고 있다. 물론 여기서 특목고(과학고 외국어고)는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KAIST의 의미 있는 입시개혁안을 소위 말하는 일류대학으로 확산시켜 성적 우수자 혹은 경쟁 위주의 대입제도를 개편하여 한국의 초중등교육 정상화의 전환점으로 활용하여야 한다.

학생들의 학습동기와 흥미를 유발하고 창의력 중심의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학습권을 돌려주어야 하고 제대로 된 평가를 실시해야 한다. 밀어붙이기식의 일제고사 강행을 하지 말고 드러난 문제점을 수정·보완하여 실질적인 학업성취도 평가를 도입하는 보다 근본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우리 사회의 학벌구조를 타파하고 학생들의 잠재력과 창의력을 높일 수 있는 진정한 수월성 교육을 위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




출처 : 경남신문 2009-03-25